[미디어펜=석명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를 누르고 10년 만에 FA컵(대한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에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포항은 10년 전인 2013년 결승에서 전북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 FA컵 우승을 차지한 포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포항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려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2위에 올라 있는 포항은 울산 현대를 추격하다가 울산에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FA컵 우승으로 달랬다. 

경기는 전북이 달아나면 포항이 쫓아가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전북이 전반 16분 송민규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구스타보가 넘겨준 크로스를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포항 출신 송민규는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뽑아낸 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포항은 전반 44분 한찬희의 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고영준이 박스 안으로 보낸 크로스가 한찬희 쪽으로 오자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전북이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다. 정우재가 포항 페널티지역에서 신광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구스타보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2-1을 만들었다.

포항의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29분 제카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2-2, 두번째 동점 추격을 했다.

   
▲ 포항 김종우(가운데)가 역전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분위기는 포항 쪽으로 넘어왔고, 4분 뒤 역전골까지 터져나왔다. 김종우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왼발슛이 전북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드디어 역전 리드를 잡은 포항은 템포를 유지하며 계속 공격적으로 나서 전북의 재반격에 맞섰다. 전북이 총력전을 폈으나 포항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 홍윤상이 왼쪽으로 돌파해 들아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전북 골네트에 꽂혔다. 포항의 우승을 확인하는 마무리 쐐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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