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성장 정체, 절실함 가져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CJ그룹이 창립 70주년(11월5일)을 맞은 올해, 별도의 기념행사 대신 이재현 회장 주재로 비공개 전략회의를 소집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만큼,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다. 

   
▲ 지난 11월3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은 지난 3일 이재현 회장의 모친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을 가진 후, 비공개로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CJ인재원에서 열린 전략회의에는 CJ주식회사 김홍기 대표와 그룹 계열사 대표 및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오후 고 손복남 고문 추모식에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장녀 이미경 CJ ENM 부회장, 차남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친인척까지 오너 일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주요 계열사 CEO들도 참석했다.

손 고문은 지난해 그룹 창립기념일인 11월5일에 향년 89세로 타계해 그룹 70주년 창립기념일이 곧 1주기 추모식이 됐다. 아들 이재현 회장이 평소 “어머님은 선주(船主), 나는 선장(船長)”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손 고문은 CJ그룹의 탄생과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지난 11월3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11월5일은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설탕을 만들기 시작한 날이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창립기념일로 지정했고, CJ그룹은 창립 이래 줄곧 이 날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날 CJ그룹은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 홀로 헌정해 ‘겸허(謙虛)’ 등 고인이 계승한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고인과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시 중구 집터에 위치해 있다. CJ그룹은 2003년 손 고문이 인재양성을 위해 그룹에 내놓은 공간에 국내 최초 도심형 연수원 CJ인재원을 개원했다.

CJ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70주년 대외행사는 별도로 없었다”며 “엄중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CJ그룹 성장에 평생을 기여해온 고인과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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