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성유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하늘이 도와준 덕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는 폭우로 두 차례나 중단된 끝에 경기를 재개하지 못하고 그대로 마무리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3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순위를 결정했고,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성유진이 54홀 12언더파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 성유진이 폭우로 S-OIL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중도 취소된 덕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성유진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

이날 경기가 끝까지 치러졌다면 성유진은 우승하기가 힘들었다. 1번홀(파5) 보기로 출발부터 불안했고 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후에도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전반에만 5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늘이 성유진을 도왔다. 제주 지역에는 경기 시작부터 비가 내렸고 폭우가 쏟아져 오전 11시 45분께 중단됐다 30분 후 경기가 재개됐으나 오후 2시 9분 다시 중단됐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해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종료를 결정했다.

3라운드 성적에 따라 성유진 우승, 이예원과 김재희가 1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재희로서는 하늘이 너무나 야속했다. 10번홀에서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이날 3타를 줄이며 14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희는 2021년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에 다가섰지만 폭우 때문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 가득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미 시즌 상금왕을 확정한 이예원은 이번 대회 공동 준우승으로 대상 수상까지 확정했다.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42점을 더해 총 651점으로 임진희(대상 포인트 558점)와 격차를 벌려 대상 수상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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