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영국서 배달 된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K-푸드 불모지’에 가까웠던 유럽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영국 런던 쇼디치에 오픈한 비비고 팝업 매장에서 K-푸드를 즐기고 있는 현지인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영국에서 배달 서비스 브랜드인 ‘비비고 투고(bibigo to go)’를 론칭했다고 6일 밝혔다. 현지 소비자 대상으로 한국 식문화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비비고 투고’는 현지 영국 배달 프랜차이즈사 ‘팩워터브랜드(Peckwater Brands)’와 협업해 운영한다. 현지 주요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와 딜리버루, 저스트잇에 입점했다. 

판매 메뉴는 영국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제품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칠리소시인 핫장·쌈장 등 한국의 맛을 더한 교자만두, 식물성(Plant based) 만두, 치킨, 떡볶이, 잡채 등이다. CJ제일제당은 6개월 단위로 메뉴를 변경한다.

이달 한 달 동안 영국 런던 중심 쇼디치(Shoreditch)에 비비고 팝업 매장도 연다. ‘비비고 투고’ 서비스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함께 아직 유통채널에 입점하지 않은 냉동김밥, 김치 스프링롤 등의 메뉴를 한정 판매한다. 팝업 매장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유럽은 수출 기준이 까다롭거나, 자국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 등으로 우리 기업들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편에 속한다. 

   
▲ 영국 런던 쇼디치에 오픈한 비비고 팝업 매장 전경/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도 미국이나 동남아는 일찌감치 활발하게 공략했지만, 영국은 지난해 5월에서야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영국 법인을 전초기지 삼아 유럽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5000억 원으로 끌어올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 유럽은 'K-푸드 불모지'라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영국을 거점 삼아 현지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전략으로 유럽 시장 전역에 K-푸드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게트의 본고장 ‘파리’에 진출한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1988년 프랑스풍의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국내에 첫 매장을 선보였다. 이후 26년 만인 2014년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첫 매장을 열었다. 

   
▲ 파리바게뜨 영국 런던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점’/사진=SPC 제공


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1호점 샤를레점이 개점한 이후 다시 10 여년이 흐른 올해 SPC 파리바게뜨는 ‘런던 국제 프랜차이즈쇼’에 참가했다. 지난 4월 개최한 런던 프랜차이즈쇼는 50개국에서 250여개 기업이 참가한 영국 대표 프랜차이즈 박람회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시장 진출 성과 홍보 및 영국 내 가맹사업 상담을 진행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영국에 2개점, 프랑스에 3개점을 잇달아 열었다. 캐나다에도 첫 번째 매장을 여는 등 북미·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잭 모란 SPC 글로벌전략 총괄 부사장은 “영국은 유럽의 3대 베이커리 시장으로 꼽히며, 프랜차이즈 시장이 활성화 돼있다”며 “영국 내 가맹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유럽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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