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을 처벌의 대상이 아닌 재활의 대상으로 인식

노르웨이를 공포로 몰아 넣은 세기의 살인마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호화로운 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폭탄테러와 총기난사로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초호화 교도소인 할덴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교도소가 새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27일 보도했다.

노르웨이에서 두번째로 큰 할덴 교도소의 1인실은 커다란 창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12㎡(약 4평)의 방으로, 천장이 높은 이 방엔 별도의 욕실과 평면 스크린 텔레비전, 소형 냉장고 등 온갖 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10~12개의 방이 공동 거실과 주방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들어선 모습은 흡사 대학교의 고급 기숙사를 방불케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범죄자들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다.

성폭행·살인 등 무시무시한 강력 범죄자 248명을 수용하고 있는 이 교도소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각 감방엔 창살 대신 두꺼운 유리가 끼워져 있다. 말 그대로 ‘창살 없는 감옥’인 셈이다.

교도관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고 있고, 수감자들과 섞여 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또 다양한 음악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어 기타나 피아노 등의 레슨을 받을 수 있고 최근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노르웨이 버전이 이 교도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라고 타임지가 보도했다.

이처럼 호화로운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이유는 수감자들을 처벌의 대상이 아닌 재활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교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감 기간 동안 개인의 자유를 빼앗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처벌이 되는데 굳이 수감자에게 가혹한 환경을 만들 필요까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