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흑인이 불심검문에 걸릴 확률이 백인보다 높으며 지역에 따라 최고 17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영국 내부에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주민의 인종 비율을 참작해 불심검문 확률을 통계로 낸 결과 모든 지역에서 흑인의 불심검문 확률은 백인보다 높았다.

특히 영국 남부 도싯 지방에서 흑인은 백인보다 무려 17배, 서식스에서는 10배, 워릭셔에서 7배, 데번과 콘월, 웨스트 머시아에서 6배가량 불심검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싯 경찰 측은 반박에 나섰다. 경찰 측 대변인은 경찰이 “합리적 의심 기준을 적용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조사에는 일시 체류자와 휴일 나들이객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월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경찰이 과도하고 부적절한 불심검문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경찰의 ‘손’을 묶을 입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 이전에도 경찰의 불심검문이 경찰과 흑인 사회 간에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은 늘 있었다. 불심 검문 10건 중 단 1건만이 체포로 이어진다는 통계 결과는 이와 같은 논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경찰 감독기구의 한 보고에서도 경찰의 불심검문 중 약 27%에서 “합리적인 이유가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데일리메일은 이에 대해 “경찰이 합리적인 사유를 제시하지도 못한 채 매년 약 25만 명을 강압적으로 검문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