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플랜트 앞세워 투르크메니스탄 공략
우즈벡 등 주변 국가 진출 위한 발판 마련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첫 출발지로 고른 이유는 대우건설의 장기인 플랜트 건설을 투르크메니스탄이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투르크메니스탄 지사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정원주 회장의 주도 아래 해외건설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취임한 정원주 회장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의 정부 관계자를 직접 만나며 대우건설의 해외수주를 지원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정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대우건설 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개소식에는 정원주 회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지규택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 외교부 최태호 유럽국장 등 우리 외교부 인사가 참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바이무랏 안나맘메도브 투르크메니스탄 건설· 전력· 생산 담당 부총리가 자리했다.  

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현지 지사를 개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발판 삼아 우즈베키스탄 등 타 중앙아시아 국가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이라크 리비아 등 기존 거점 외에도 해외시장 다변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작지로 선택한 이유는 대우건설의 장기인 플랜트 건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면화 등을 생산하는 농업국가이자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현재 농업 생산력 강화를 위한 비료 플랜트를 필요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플랜트 건설에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건설사다. 1977년 울산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플랜트 사업에 뛰어든 대우건설은 이후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나이지리아, 알제리,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LNG 처리 플랜트, 배송 설비,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7225억 원), 인도라마 비료 생산 플랜트 신설공사(3427억 원) 등을 수주한 바 있다.

   
▲ 정원주(왼쪽 두번째)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대우건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는 카스피해 연안인 발칸주 투르크멘바시에 위치하며 연산 115.5만톤의 요소와 66만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수도인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500㎞에 떨어져 있는 투르크 제2도시 투크르메나밧에 위치했다. 

또 수도 아슈하바트 남서쪽 30㎞ 지역에 6만4000명이 거주할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사업 참여도 타진하고 있다. 총투자비 약 50억 달러(6조3400억 원)가 투입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2026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는 대우건설이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게다가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환경이 비슷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를 개척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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