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전 연인 전청조의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재출석했다. 

남현희는 8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경찰에 첫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 8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가 전 연인 전청조의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재출석했다. 남 씨는 이날 SNS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남현희 SNS, 채널A 캡처


남현희는 이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억울함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전청조의 거짓말'이란 제목으로 9개의 글을 게시했고, 전 씨와 주고 받은 메신저 내용 등을 공개했다. 

전청조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된 이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남현희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의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 씨의 성별 논란, 외제차 범죄 이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는 가장 논란이 된 전청조 성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숫자 '1'로 시작하는 전청조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본인 인생을 남자로 산다고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었다. 전청조의 삶을 존중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또 본인의 외제 차량을 전청조가 범죄 활동에 활용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전청조를 알기 전부터 소유하던 차량 두 대 중 한 대를 리스료 부담으로 처분하려 했으나, 전청조가 대신 리스료를 내겠다며 타고 다녔다는 것이다. 정작 전 씨가 리스료를 준 것은 1회 뿐이었다고도 했다. 

이밖에 남현희 모친의 차량, 여동생 부부의 생활비, 전 씨의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억울한 심경도 토로했다. 남현희는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 몰랐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 제가 죽을까요"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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