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아파트 분양 열기가 여전한 가운데, 현지 관계자들은 주요 입주조건으로 역세권을 선정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9월 분양을 앞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청계’와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신금호’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성행하고 있다.

   
▲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청계'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신금호' 조감도

두 단지의 공통점은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에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은 중요한 입주조건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역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인근 역에서 도심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에 따라 분양가·인기도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각각 300대 1·256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끈 부산 ‘대연 SK뷰힐스’·‘연제 롯데캐슬 앤 데시앙’ 등도 역세권을 최고 장점으로 내세웠다.

SK건설의 ‘대연 SK뷰힐스’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대연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이며 롯데건설·태영건설 공동 시공의 ‘연제 롯데캐슬 앤 데시앙’은 단지 앞에 부산 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 도보 거리에 1호선 시청역과 1·3호선 연산역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그러나 역세권에 위치해도 분양가 때문에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역세권 다음으로 수요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분양가”라며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가격대가 아니라면 수요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초역세권이다. 두 정거장 만에 서울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반면 3.3㎡ 기준 평균 분양가가 1140만원으로 책정되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풍무동 현지 관계자는 “김포 풍무동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828만원(한국감정원 17일 기준)으로, 이와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달 3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1회 0.68대 1, 2회 0.58대 1로 각각 마감에 실패했다.

한편 이밖에도 다른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내세우는 ‘특화단지’들도 수요자의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올 9월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금호’는 응봉산 서쪽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한강공원·서울숲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변환경에 걸맞는 친환경 특화단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예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입지·재건축 등의 호재로 고분양가가 예상되지만 학군이 우수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학군으로 입소문이 난 단지이기 때문에 학부모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