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코펜하겐(덴마크)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퇴장이 부른 재앙이었다. 맨유는 16강 진출에 실패할 위기로 몰렸다.

맨유는 9일 새벽(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 코펜하겐과 원정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펜하겐에게 패하며 조 꼴찌로 떨어졌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이로써 맨유는 승점 3(1승 3패)에 머물렀고 조 꼴찌로 추락했다. A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독일)이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나란히 승점 4(1승 1무 2패)로 2, 3위에 자리했다. 

맨유는 남은 두 경기(갈라타라사라이, 뮌헨전)를 통해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 지금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로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맨유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리드를 잡으며 출발이 좋았다. 스콧 맥토미니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라스무스 회이룬이 발을 갖다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때린 슛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회이룬이 가볍게 빈 골문 안으로 차 넣어 멀티골을 기록하며 2-0을 만들었다.

잘 나가던 맨유에 래시포드가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9분 래시포드가 볼 경합 과정에서 코펜하겐 엘리아스 엘러르트의 발목을 밟았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래시포드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지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 래시포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거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맨유는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힘겹게 경기를 끌고가야 했다. 맹공세에 나선 코펜하겐이 전반 45분 모하메드 엘류누시의 골로 추격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해리 매과이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디오구 곤살베스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넣었다.

2-2로 후반을 맞자 맨유는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도 기회가 있으면 밀고 올라가 골을 노렸다. 후반 23분 코펜하겐 엘러르트의 핸드볼로 맨유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키커를 맡아 정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맨유가 다시 3-2로 앞서갔다.

맨유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수적 열세로 더 많이 뛰어야 했던 맨유 선수들은 지쳐갔고, 코펜하겐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재반격을 노렸다. 결국 후반 38분 코펜하겐이 루카스 레라허의 동점골로 따라잡았고, 후반 42분에는 루니 바르다지의 발리슛에 의한 역전골이 터져나왔다.

맨유는 패배라도 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매과이어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안타까운 장면과 함께 역전패로 경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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