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류현진(36)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류현진의 선택지 가운데는 한화 이글스 복귀도 포함돼 있어 한화 팬들의 기대가 높지만, 내년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가 그렇게 말했다.

'협상의 귀재'이자 '악마의 에이전트'로 유명한 보라스는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현지 취재진을 만나 FA 류현진의 행선지 관련 질문을 받았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하면서 "류현진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라며 한국 복귀설을 일축했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당시 류현진 부부와 함께 토론토 구단을 방문했던 스콧 보라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이 끝나면 꼭 한화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도 한화 복귀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도 "일단 상황(메이저리그 팀들의 입단 제의)을 지켜보고 있다. (거취 결정은)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언젠가 한화로 돌아오겠지만, 메이저리그 팀에서 합리적인 조건으로 계약 제의를 한다면 빅리그에서 좀 더 뛰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런데 보라스는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있으며 내년에도 빅리그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4년 전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년 80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던 보라스가 류현진의 빅리그 생활 연장을 얘기했으니,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다음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후반기인 8월에 복귀했다. 재기 여부가 관심을 모았는데 11경기 등판해 52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으로 부활을 알렸다.

나이와 수술 경력으로 장기 계약은 힘들지만 당장 베테랑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에게는 류현진이 매력적인 영입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류현진이 1년 8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은 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내년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될까. 보라스가 류현진 계약 협상을 위헤 슬슬 군불을 때기 시작한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보라스는 포스팅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이정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후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를 해왔다"며 "이정후는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이고 중견수로서 이점도 있다"고 빅리그 팀들의 이정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전했다.

그는 "내 생각으로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는 말로 이정후가 상당히 좋은 조건에 계약해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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