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치른 첼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온갖 악재가 겹쳤다.

토트넘은 1-4로 패해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가 중단됐고, 리그 1위 자리도 맨체스터 시티에 내줬다.

대패를 당한 주요 원인은 선수가 두 명이나 퇴장 당했기 때문이다. 전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후반 데스티니 우도지가 경고 누적으로 또 퇴장 당했다. 9명이 싸운 토트넘이 이길 수는 없었다.

   
▲ 판 더 펜이 첼시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패배와 2명 퇴장보다 더 토트넘을 우울하게 만든 것이 잇따른 부상이었다.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이 전반 부상으로 쓰러져 교체됐다. 매디슨은 발목을 다쳤고, 판 더 펜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매디슨과 판 더 펜은 각각 공격과 수비의 핵으로 좋은 활약을 해왔다. 매디슨은 손흥민과 절묘한 호흡을 보이며 토트넘 상승세의 한 축이 됐고, 센터백 판 더 펜은 좋은 신체조건과 스피드로 토트넘 수비의 안정에 큰 힘을 보태고 있었다.

두 선수가 한 경기에서 한꺼번에 부상으로 쓰러졌으니 토트넘 구단이나 팬들의 우려는 컸다.

그런데 부상 당한 매디슨과 판 더 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매디슨은 다행히 큰 이상이 없는 듯 하지만, 판 더 펜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매디슨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9일 발표한 11월 A매치 참가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 유로 2024 예선 두 경기(몰타, 북마케도니아전)를 치른다.

매디슨이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는 것은 발목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토트넘으로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하다. 손흥민과 단짝 호흡을 맞추며 리그 11경기에서 3골 5도움을 기록한 매디슨은 부상 공백 없이 계속 뛸 수 있을 전망이다.

   
▲ 첼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매디슨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반면 판 더 펜은 오는 1월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 등 영국 매체들은 10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판 더 펜은 다행히 수술은 받지 않는다. 그래도 내년 1월까지는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부상 당할 때만 해도 판 더 펜은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져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교체돼 심각한 부상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햄스트링 파열로 수술이라도 받을 경우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었지만 일단 수술을 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판 더 펜이 회복해 복귀할 때까지 수비진 구성에 애로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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