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북한에 넘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 한국 여자 축구팀, 북한에 0-2 패… '동아시안컵 준우승'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앞선 두 경기에서 북한과 함께 전승을 기록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2승1패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북한은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1무14패가 됐다. 한국은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에 1-0으로 승리한 이후 10년간 북한을 이기지 못했다.

북한은 0-0으로 맞선 전반 22분 골문 앞 20여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윤송미가 왼발로 때린 공이 수비벽에 맞아 궤도가 살짝 바뀐 뒤 한국의 골문 안으로 튕겨 들어가면서 선제점을 얻었다.

북한은 후반 6분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라은심이 골지역 앞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한국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 추가점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전에 공격수 정설빈(현대제철)이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북한을 몰아붙였지만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은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셨는데 경기에서 패해 아쉽지만 이런 패배를 거울삼아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세 경기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선수들 스스로 깨우쳤을 것"이라며 "이금민, 장슬기, 이소담 등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좀 더 발전할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북한 여자축구 사령탑 김광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높은 정신력과 집단주의 정신을 발휘한 것이 승리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