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종인 주도 하에 이준석과 금태섭 1시간 15분 간 오찬 회동
김종인 "서로 만나보고 싶다고 해 자리 만들어...둘, 지향하는 바 같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신당 창당'을 저울질 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0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회동은 김 전 위원장은 주선 하에 이뤄졌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 빅텐트가 꾸려질 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 전 대표, 금 위원장과 함께 1시간15분여간 오찬 회동을 했다. 이후 자신의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두 사람이 서로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자리만 만들어 준 것"이라며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 뜻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볼 때는 (두 사람이)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라며 "따로따로 할 게 없으니 서로 협조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4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앞서 왼쪽부터 금태섭 전 의원, 김 전 위원장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그는 "두 큰 정당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고 능력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금도 '혁신'이다 뭐다 얘기하지만, 혁신안을 봤을 때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 세력이 현재 가장 심각한 아젠다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고, 국민 판단이 새 정치세력으로 가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이) 서로 잘 융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꾸 신당 세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경험해서 잘 안다"라며 "지금도 (신당 창당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되느니 안 되느니 얘기할 게 없다. 일단 어떻게 변화하는 건지 지켜보면 된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비명계와 접촉 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지금 비명계는 민주당에 있으면 공천이 어려울 것 같으니까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는 건데, 그 사람들이 공천이 보장된다면 민주당에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비명계하고 같이 해야 되는 건 절대로 아니다"라고 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9월 2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제3지대 신당이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거기에 다른 사람이 여러 사람이 있지 않느냐"라며 "그 두 사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더 동조해서 규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개입할지를 묻는 질문에 "개입 안 한다. 자기네들 뜻도 있고 의견이 부합하면 같이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굳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금태섭 전 의원님과 오며가며 자리할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정치 개혁을 주제로 대화해 볼 기회는 처음이었다"라며 "정치 개혁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분들과 앞으로 대화를 나누어 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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