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머리를 제외한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는 지드래곤이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을 당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다. 

   
▲ 지난 6일 지드래곤이 인천경찰청에 첫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모습. /사진=더팩트


경찰은 지난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의 소변을 채취해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다. 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했을 때 양성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이전에 투약한 경우 감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 채취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머리카락 외에 몸 대부분의 털을 제모한 상태였다. 

지드래곤은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조사를 앞두고 제모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다른 체모 대신 그의 모발과 손톱을 채취해 지난 7일 국과수에 보냈다. 현재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톱 분석법으로는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필로폰이나 엑스터시 등 마약을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발은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염색이나 탈색을 자주 하면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 

경찰은 지드래곤이 첫 조사를 앞두고 체모를 없애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한다. 

경찰은 또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면 보강 수사를 하고, 지드래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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