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의 화력이 불을 뿜으며 KT 위즈 마운드를 맹폭했다. 화끈한 타격으로 4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LG는 이제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LG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KT를 15-4로 제압했다. 

   
▲ 오지환(가운데)이 7회 쐐기 3점홈런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이로써 LG는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3승 1패로 앞섰다. 1승만 더 하면 1994년 이후 29년만에 통산 3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나 된다.

2021년 통합 우승 이후 2년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는 KT는 3차전 막판 역전패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3연패에 빠졌다. 벼랑 끝으로 몰린 KT는 남은 5~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두 팀은 12일 하루 쉬고 13일 장소를 다시 LG 홈인 잠실구장으로 옮겨 5차전을 치른다.

LG가 전날 3차전에서 9회초 오지환의 재재역전 3점포로 승리(8-7)한 기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1회초 1사 후 박해민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현수가 KT 선발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처음부터 리드를 잡았다.

   
▲ 김햔수가 1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 선발투수 김윤식은 2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이어갔다. 3회까지 3이닝은 퍼펙트로 막았다. 4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5회말도 1안타만 내주고 틀어막아 5회까지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그 사이 LG는 5회초 1사 2루에서 홍창기가 바뀐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우적 적시타를 뽑아내 한 점을 추가했다. 6회초에는 문보경이 김재윤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겨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5회 두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로 승리 의지를 보였으나 김재윤이 달아오른 LG 타선을 감당하지 못해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 문보경이 6회 투런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KT는 6회말에야 2사 후 김상수의 2루타에 이은 황재균의 적시타로 첫 점수를 뽑아냈다. 김윤식은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5-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다.

KT가 한 점을 만회했으나 이는 LG에 오히려 자극제가 된 듯했다. 7회초 무려 7점을 한꺼번에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해민의 2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KT 5번째 투수 주권을 상대로 우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오지환은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한국시리즈 단일 시즌 첫 진기록을 작성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도 LG는 문성주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아 12-1로 멀리 달아나며 KT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LG는 8회초에도 오지환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하는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KT는 8회말 2점, 9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홈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는 미흡했다.

LG는 오지환이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문보경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김현수가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리는 등 타선이 골고루 터져 11점 차 대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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