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변수 가능성
관건은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확장에 따른 상승 기대 어려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 압력이 거세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미국이 연말 쇼핑시즌에 접어들면서 국내 수출주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 압력이 거세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42포인트(0.72%) 하락한 2409.66로 장을 끝마쳤다. 일주일 동안 코스피는 3.70% 떨어지며 사실상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금융당국이 지난 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는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코스피는 증시 역사상 최대 폭인 134.03포인트(5.66%)나 치솟으며 단숨에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 후반부 들어서는 지수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날 1.69% 급락한 789.31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이 8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독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한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증시의 변수는 14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것 이라고 평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근원 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로 9월과 비교해 정체될 것”이라며 “기저효과 소멸에도 물가 반등이 없다면 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예상과 다르게 근원 CPI가 반등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강하게 유입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타난 자산가격들의 변화는 금리·환율의 상단, 주가지수의 하단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또다시 톤 조절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결론적으로는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관건은 펀더멘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행스럽게도 3분기 실적시즌 기간 내년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가운데 미국 연말 쇼핑시즌으로부터 수혜 가능성이 있는 업종들은 추가적인 개선세를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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