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양성축만 살처분, 2주간 전국 소 이동제한 등 차단은 강화
방역당국 “백신은 효과 내고 있어... 수출에는 크게 지장 없을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방역당국이 그동안 소 럼피스킨 감염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살처분을 앞으론 선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가축방역심의회는 지난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 최근 방역 여건 변화를 고려, 이같이 결정했다. 

   
▲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소 럼피스킨 감영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살처분을 앞으로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국 백신접종 완료뿐 아니라, 최근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기온 하강으로 매개곤충의 활동성 저하가 예상되는 등 럼피스킨의 발생 추이 및 전파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소 럼피스킨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전 두수를 대상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해 양성인 가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며, 이는 전국 소 농장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다만 그간 발생이 많았던 시·군, 최근 2주간(14일 이내) 발생한 시·군 중 위험도 평가를 통해 농장 내외로 전파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시·군(현재는 서산, 당진, 고창, 충주 등 4개 시·군)은 기존과 같이 전 두수 살처분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수본은 매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위험 시·군 조정, 선별적 살처분 적용 여부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중수본은 선별적 살처분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농장과 지자체 등에 한층 강화된 차단방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발생농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해당 농장은 4주간 사람·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발생농장 전담관리제를 도입해 지자체 전담관리인력이 밀착 관리한다. 

매주 1회 이상 임상검사, 주기적 정밀검사 등을 실시하며 4주 후 소 정밀검사·환경검사 및 현장점검을 통해 특이사항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한다. 이동제한 해제 후에도 6개월간 가축 전 두수 임상검사를 월 1회 실시하며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위험 시·군에 대해서는 전문 방제업체 등을 활용해 농장 내·외부를 집중 소독·방제하고, 방역대 농장 출입 사료차량 등에 대한 소독관리 및 농장 차단방역 이행 점검 등도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전국 소 농장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한 만큼, 럼피스킨 확산차단을 위해 소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26일까지 전국 소 사육농장의 반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도축장 출하 목적의 소 이동은 방역수칙과 소독 조건 등을 준수할 경우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 실장은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하면 종전보다 더욱 강화된 차단방역이 필요한 만큼 농장, 지자체 등은 한층 더 세심하게 방역관리를 해야 한다. 농가들은 소독·방제 등의 농장 차단방역과 소 반출·입 제한 등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시고, 각 지자체들은 농장에 대한 꼼꼼한 방역관리와 예찰·검사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실장은 이어진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해외 사례를 보면 백신접종을 통해 완벽하고 효과적으로 종식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때 백신은 충분히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럼피스킨으로 인해)수출에는 지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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