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29년이나 된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푼 날, 그 누구보다 부러웠을 팀이 있다. 바로 LG보다 더 오래 '한국시리즈 무관'의 세월을 보내온 롯데 자이언츠다.

LG는 13일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드디어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열린 KT 위즈와 5차전에서 6-2로 이겨 4승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감격을 누리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1990년, 1994년에 이어 LG의 통산 세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LG가 두번째 우승 이후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까지 무려 29년이나 걸렸다. 서울을 연고로 해 자원도 풍부하고 여건도 좋은 LG가 이렇게 오래 우승을 못한 것은 의외였다.

LG의 우승 장면을 보며 축하를 하지만 속은 무지하게 쓰렸을 팀과 팬들이 있다. 롯데와 롯데 팬들이다.

롯데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다. 1984년, 1992년 우승팀이 롯데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다. 올해까지 31년의 세월이 흘렀다.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최근에는 한국시리즈는커녕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도 힘겹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와는 떨어져 지냈다.

LG의 우승에 가장 강한 자극을 받은 팀이 롯데일 것이다. 롯데는 언제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의 한을 풀까.

롯데 팬들로서는 올 시즌을 마치고 새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고 3번이나 우승을 일궈낸 명장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사령탑을 맡았다.

   
▲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롯데는 31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최근 롯데는 선수 영입에 나름 투자를 해왔지만 기대만큼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지도력의 한계 때문이라는 것을 실감했기에, 팬들의 강력한 바람대로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김태형 감독 체제의 롯데가 30년을 훌쩍 넘긴 한국시리즈 암흑사를 끝내주는 것, LG 팬들보다 더 간절한 롯데 팬들의 염원이다.

한편, 롯데 다음으로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꺾고 우승한 후 24년이 지났다. 한화도 최근 수 년간 계속 바닥권 성적에 머물러 우승권에서는 멀어져 있다.

창단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팀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다. 2008년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를 토대로 히어로즈란 이름으로 창단한 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9구단, 10구단으로 뒤늦게 합류한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반면 히어로즈는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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