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좌완 정우람(38)이 다음 시즌에는 '플레잉코치'로 뛴다.

한화 구단은 14일 "정우람이 플레잉코치로 내년 시즌을 맞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 측은 "정우람의 성실함과 꾸준함, 팀 내 평판, 후배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정우람이 플레잉코치를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정우람이 내년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약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정우람은 2016년부터 한화 마운드를 지켜왔다. 20년 동안 통산 1004경기에 등판해 KBO리그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일본과 대만까지 포함해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리그 최다 출장 기록이다.

통산 성적은 977⅓이닝을 던져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정우람은 은퇴의 기로에 선 나이지만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고, 후배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이에 구단의 플레잉코치직 제안을 받고 심사숙고 끝에 선수와 코치 생활을 병행하기로 했다. 정우람은 내년 시즌 일단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를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필요시 선수로 합류할 예정이다.

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선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준비해 나가는 시점에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해 주셔서 뜻깊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선수 정우람의 마지막과 지도자로서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우선은 후배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내년 시즌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료도 받고 재활운동도 시작해 선수로서의 어깨는 최대한 만들어 놓을 생각"이라면서 "다만 코칭스태프로서도 첫 출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놓치는 것 없이 초점을 맞추고 싶다. 내 어깨 관리는 철저히 하면서도 선배로서, 코치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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