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포스팅 시스템에 의한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거도 아니지만, 벌써 다음 시즌 메아저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2024시즌 신인왕 수상자를 예상했다. 이날 올해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신인왕 수상자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다음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을 짚어본 것이다.

CBS스포츠는 "내년 신인상을 수상할 것이 유력한 리그별 유망주 각 3명과 이들의 수상을 저지할 수 있는 2명의 '와일드카드'를 선정했다"면서 "현 시점에서의 전망은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예술(적 상상)에 가깝다는 것을 고려해주기 바란다”는 전제를 깔았다.

그러면서 내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후보로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에반 카터, 와이어트 랭포드(이상 텍사스 레인저스)를 꼽았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 노엘비 마르테(신시내티 레즈)를 후보로 올려놓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 매체가 와일드카드라고 예상한 신인왕 후보가 바로 이정후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다.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도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정후든 야마모토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만 하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노릴 수 있을 만큼 실력이 검증됐다고 본 것이다.

CBS스포츠는 이정후에 대해 "타격 콘택트 능력을 지닌 빠른 중견수로 KBO리그에서 7시즌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고 소개하며 "적응만 빨리 하고 능력 발휘를 한다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후의 키움 히어로즈 선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이기도 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언급한 이 매체는 "김하성은 KBO 타자가 MLB에서 평균 이상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이정후도 김하성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김하성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고, 이는 이정후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결국 적응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한다면 신인왕을 못할 것도 없다. 이날 발표된 2023 신인상 수상자는 아메리칸리그 내야수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셔널리그 외야수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었다. 둘은 만장일치로 신인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헨더슨의 올해 성적은 150경기 출전, 타율 0.255(560타수 143안타) 28홈런 82타점 100득점 10도루 OPS 0.814였다. 이정후와 같은 외야수인 캐롤은 올해 155경기서 타율 0.285(565타수 161안타) 25홈런 76타점 116득점 54도루 OPS 0.868의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와 수준이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프로 입단 때부터 천부적인 야구 재능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로 일찍 자리잡은 이정후다.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며, 이런 기대를 반영해 이정후가 상당한 고액의 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 먼 얘기이긴 하지만, 이정후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휘젓고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은 팬들에게 상상만으로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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