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 속도 진정 나타나면서 연준 기준 금리 동결 전망 우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알려지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기대감에 들썩이는 모습이다. 

   
▲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알려지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3%)를 0.1%p 하회한 것이자, 지난달 상승률(3.7%)보다도 둔화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0%,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였다. 

여전히 연준 목표치(2.0%) 대비 2배 높은 4.0%이긴 하지만, 2021년 9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6%를 넘던 수치는 4%까지 내려왔다. 근원물가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 준다. 연준이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다.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진정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물가 지수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8.0bp(1bp=0.01%p)나 급락한 4.456%를, 30년물 국채금리도 12.4bp 내린 4.634%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0.3bp 떨어진 4.842%로 집계됐다.

연준의 금리인상 캠페인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여겨지면서 미국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9.83포인트(1.43%) 오른 3만4827.70에 거래를 종료했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84.15포인트(1.91%) 상승한 4495.70에 장을 끝마쳤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에 비해 326.64포인트(2.37%) 급등한 1만4094.38에 폐장했다.

국내 증시 역시 환호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 오른 2482.21에 출발해 2480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미국 CPI에 따른 금리 및 달러화 급락 등에 힘입어 바이오, 인터넷, 신재생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국내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속 원·달러 환율, 국채수익률 하락 및 외국인 수급 유입 등 기대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전일에 이어 강한 수급 유입이 될 경우 장중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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