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한달적금' 최고 금리 연 8%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의 1년 미만의 단기 예‧적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6개월 만기 상품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다.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고금리 예금을 분산하려는 은행과 불확실한 금융상황에 만기를 짧게 가지려는 고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 은행의 1년 미만의 단기 예‧적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6개월 만기 상품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은행은 6개월 만기 예금보다 1년 만기 상품에 이자를 높게 책정한다. 하지만 최근 은행의 마케팅 전략과 고객의 단기 수신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의 금리가 더 높은 '장단기 예금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최고 금리가 연 4%로 1년 만기 금리(연 3.95%)보다 0.05%포인트 높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도 6개월 만기(연 4.05%) 상품이 1년 만기 상품(연 3.95%)보다 이자를 0.1%포인트 더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연 4.05%)'과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연 4.0%)'은 6개월과 1년 만기 최고 금리가 동일하다.

1개월 만기의 초단기 상품도 출시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최대 8%의 금리를 제공하는 '한달적금'을 출시했다. 한 달간 매일 하루에 한번 최소 100원부터 최대 3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면 최대 8%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한달적금은 출시 10여일 만에 100만좌를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한달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연 3.2%로 조정했다. 3개월 만기 상품은 연 3.5%에서 연 3.8%로 0.3%포인트 올렸다.

이는 은행들이 하반기 돌아온 고금리 예금을 분산해 재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은 연 4~5%대 고금리 예금을 출시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상품의 만기가 최근 일제히 돌아오면서 은행들은 초단기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려 1년 만기 상품에 집중됐던 자금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다.

고객들도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초단기 예금은 향후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데 부담이 없어 6개월 미만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만기가 짧은 예금상품의 금리 상승세가 고객입장에서 마냥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정기 예·적금을 비롯해 양도성예금증서와 금융채 등 8개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해 산출되는데, 예금금리 상승 이후에는 대출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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