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세븐틴이 유네스코 본부 연단에 올라 청년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세븐틴은 14일(현지시간)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약 1시간 동안 연설과 공연을 진행했다. 

   
▲ 14일(현지시간) 세븐틴은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연설했다. /사진=플레디스 제공


이 자리에는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194개국)의 국가 수반급 대표자와 청년 170여 명, 일반객 550명 등이 함께했다.

세븐틴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이 그룹을 대표해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발언했다. 

이 가운데 우지는 13명의 멤버들이 함께 열정으로 역경을 극복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 같은 성공을 처음부터 기대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실패할거야’라는 곱지않은 시선들이 많았다”며 “중요한 건 이러한 한계를 우리가 함께 극복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성공이 빠르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13명의 멤버들과 함께 열정을 불태우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며 “보컬, 퍼포먼스, 힙합 등 서로 다른 능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던 멤버들이 서로 배우고 어우러지면서 팀 세븐틴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쾌하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세븐틴만의 교육법이 곧 세븐틴만의 성장법이었다”고 전했다. 

   
▲ 14일(현지시간) 세븐틴은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연설했다. /사진=플레디스 제공


조슈아와 민규는 세븐틴이 기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규는 “데뷔 다음 해인 2016년 가을 처음으로 정산을 받았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이 기쁜 일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멤버 이름을 딴 13마리 염소를 선물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염소를 받은 아이들이 '꿈을 위해 염소를 잘 키우겠다'는 편지를 보내왔고, 멤버 모두 감동해 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슈아는 염소 13마리에서 시작된 세븐틴의 나눔을 유네스코와 함께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3세계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를 지으려 한다. 또 교육을 위한 토론의 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현 시대의 중요한 과제인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유네스코의 엠버서더로 적극 활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조슈아는 “세븐틴은 연대를 통한 서로간의 배움 속에 꿈을 이루는 길이 있다는 걸 경험했다. 배움은, 세븐틴이 그랬듯,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의 꿈을 확장시키며,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함께 배우며 함께 가자(Let’s make it so we’re all #GoingTogether by learning together)”고 제안했다. 

세븐틴은 연설 후 경쾌한 에너지를 담은 5곡 무대를 선보였다. '_월드(_WORLD)', 'Darl+ing'(ENA ver.)', '헤드라이너(Headliner)', '음악의 신', '같이 가요'(ENA ver.)까지다. 

버논은 5곡의 가사 일부를 외치며 “함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 서로의 보살핌이 있다면 우리는 세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 수많은 내일들의 용기가 되어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춤추며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라면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것”이라고 연설을 매듭지었다.

   
▲ 14일(현지시간) 세븐틴은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연설했다. /사진=플레디스 제공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 본부 메인홀 객석이 꽉 찬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븐틴의 연설과 무대를 향한 관객 반응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 특파원 및 글로벌 통신사 AP 등 해외 유력 매체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세븐틴은 지난 해 8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 캠페인 고잉투게더(#Going together)를 진행해 왔다. 올해 유네스코 본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고잉투게더가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장됐다.

한편 ‘유네스코 청년포럼’은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열리는 행사로, 젊은 세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청년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연대를 다지는 자리다. 한국 가수가 이 행사에서 스페셜 세션을 단독으로 진행한 것은 세븐틴이 처음이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