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픽스 연중 최고 3.97%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6일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오른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인상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수요 억제 압박에 은행들이 지난달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지 한 달여 만에 대출금리가 또 오르면서 서민들의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6일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오른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인상됐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연동하는 주담대 대출금리는 전날 오른 코픽스 지수가 반영돼 인상됐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58~5.98%에서 4.73~6.13%로 0.15%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주담대 금리도 4.94~6.14%에서 5.09~6.29%로 인상됐다.

코픽스는 두 달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달(3.82%)보다 0.15%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4.29% 이후 최고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7월(-0.01% 포인트)과 8월(-0.03% 포인트)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다 지난 9월 (0.16% 포인트) 오르면서 상승 전환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각각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90%로 전월(3.88%) 대비 0.02% 포인트 상승했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3.29%에서 3.33%로 0.04%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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