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11곳 중 9곳 CEO 연말 임기 만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21일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양 내정자가 '안정'보다는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한 세대교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사진=KB금융지주 제공.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내정자는 이날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향후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 발행 총수 대비 80.87%, 출석 주식 수 대비 97.52%의 찬성률로 무난히 통과됐다.

양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천해온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양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재무·전략통'으로 통한다.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2020년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며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내정자는 취임 직후 그룹 쇄신을 위한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 내정자가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오른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주도한 전례에 비춰볼 때,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KB금융은 통상 12월 중순께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해 왔는데, 현재 KB금융의 계열사 11곳 중 9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특히 이들 계열사 가운데 3년 이상 재임한 대표들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B금융은 계열사 CEO 임기와 관련해 기본 2년 임기 후 실적이나 내부 사정에 따라 추가로 1년 연임하는 '2+1'년의 임기를 부여해 왔다. 국민은행·KB국민카드·KB저축은행을 제외한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들은 3년 이상 재임한 상태다.

양 내정자는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헌신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발굴하겠다"면서 "능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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