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이 증가세를 기록하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21.1% 증가한 3만4068가구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9년 3월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세를 기록하던 미분양 주택량이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째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경우 1만2578가구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

청약미달수도 증가해 지난달 청약을 접수받은 전국 87개 단지 중 29개 아파트가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청약 미달 단지가 20곳을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청약 미달 단지가 곳곳에서 등장하며 일각에서는 호황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역시 불안감에 한 몫 하고 있다.

또 지난 상반기에는 전국 총 19만여 가구가 신규 분양됐으며 올 하반기에도 총 24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 해 공급량으로 따지면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공급과잉이 2년여 뒤 실제 입주시기가 됐을 때 입주물량 증가를 가져와 부동산 하락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반면 아직 저금리 기조로 인한 주택 실수요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세 역시 가팔라 부동산 하락세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