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부담 늘어 10대 건설사 영업이익률 대부분 뒷걸음질
SK에코플랜트 사업다각화 덕에 3.46%→4.58%로 1.12%p↑
[미디어펜=성동규 기자]SK에코플랜트가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대비 1%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상승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얻은 값진 성과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호반건설을 제외한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위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p(3.46%→4.5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도 0.15%p(6%→6.15%), 0.06%p(1.8%→1.86%) 오르기는 했으나 변동 폭이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머무른 것으로 봐야 한다.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GS건설이다. 지난해 3분기 5.29%에서 올해 3분기 –1.93%로 -7.22%p나 곤두박질쳤다. 지난 4월 GS건설이 시공 중이던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여파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947억원에 달한다.

뒤이어 DL이앤씨 7.19%에서 4.28%로 -2.91%p, 포스코이앤씨 4.18%에서 2.27%로 -1.91%p, 롯데건설 6.7%에서 5.05%로 -1.65%p, 대우건설 7.12%에서 6.59%로 -0.53%p, 현대건설 3.3%에서 3.04%로 -0.26%p 각각 하락했다.

SK에코플랜트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업구조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건축‧주택 부문은 912억8800만원에서 197억3100만원으로 1년 사이 78.39%(715억5700만원) 줄었다. 환경 부문은 396억8300만원에서 –115억75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57억6900만원에서 516억4300만원으로 795.18%(458억7400만원)나 폭증했다. 플랜트 부문도 750억1500만원에서 1505억7300만원으로 100.72%(755억5800만원) 증가했다.

인프라 부문에선 –425억5000만원에서 878억2800만원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사업 분야의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등을 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손실을 냈다.

높은 공사비가 고착화되고 있는 탓에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건설사의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대신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 체질을 변화시키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팬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둔화에도 에너지 등 신사업 뒷받침과 플랜트부문의 실적 견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성장했다"면서 "4분기에도 신사업 분야 자회사 실적 반영과 미국 연료전지 사업 본격화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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