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로널드 레이건함 이후 한달여만…"한미 확장억제 공약 실천"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해 北위성 대응 연합훈련 진행 가능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이 21일 오전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해군이 밝혔다.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CSG-1)의 기함인 칼빈슨의 이번 부산 기항은 올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이달 13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등에서 한미가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및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공약을 행동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 핵추진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달 12일 로널드 레이건함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또 칼빈슨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된 것은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으로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모 3번함으로, 미군의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기종 가운데 해군용으로 개발한 C유형(F-35C)을 처음 주력 함재기로 탑재한 항모이다.

   
▲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이 21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칼빈슨함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m, 폭 76.4m 규모다.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대잠수함기(S-3A)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1.21./사진=연합뉴스

해군은 칼빈슨함의 이번 부산 정박기간 중 "한미 해군 간 우호증진을 위한 함정 상호방문과 유엔기념공원 참배 등 다양한 교류협력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이번 미 제1항모강습단 방한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의 해군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금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1·2차 정찰위성 발사는 실패했다.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우리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주 중 위성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다.

한편, 이번에 칼빈슨함이 참가하는 한미연합 해상훈련 등의 실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임박한 만큼 대응 차원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또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다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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