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지연 연결고리 내 기업들 상한가 행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가 때이른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다. 한 장관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 국내 증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장관의 대학‧로스쿨 동문을 사외이사로 둔 기업 주가가 장중 상한가에 도달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디티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65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11시 30분 기준 29% 오른 6450원에 거래 중이다. 디티앤씨는 전날에도 전장보다 1150원(29.87%) 오른 5000원에 장을 끝마친 바 있다. 

자회사인 디티앤씨알오는 이날 280원(4.19%) 오른 697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 때 9.87% 7350원까지 오르기도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의료기·식품·화장품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 기업이다.

디티앤씨와 디티앤씨알오는 대표적인 한동훈 장관 테마주로 꼽힌다. 이성규 디티앤씨알오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및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졌다. 

생활가전 제조사인 코스닥 상장사 부방도 사외이사인 조상중씨가 한 장관과 서울대·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부방도 전장 대비 2.74% 오른 3935원에 거래를 시작해 11시 31분 448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한 장관과 동문, 혹은 청주 한씨 종친 관계로 얽혀 테마주로 분류된 유동파라핀·특수윤활유 전문 기업 극동유화, 핀테크 솔루션 기업 핑거 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치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단기 차익 극대화를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테마주로 쏠리고 있지만 실체가 없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 대부분은 실제 회사의 사업과 관련한 연관성이 없다”면서 “학연, 지연 등 불분명한 연결고리를 통해 묶이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막연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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