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섹터 포함한 국내증시 방향성 결정할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글로벌 반도체기업 엔비디아(NVDA)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 결과는 비단 반도체업종이나 미국 증시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 자체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미 올해 내내 거침없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온 터라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없지는 않다.

   
▲ 글로벌 반도체기업 엔비디아(NVDA)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 결과는 비단 반도체업종이나 미국 증시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 자체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45달러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이 245% 수준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질주는 ‘고금리’라는 상황을 뚫고 미 증시 나스닥 지수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줬다. 올해 초 1만선 주변에서 시작한 나스닥 지수는 현재 1만4000선에 도달해 추가상승 여력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열풍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를 비롯한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들까지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가 유의미한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AI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반도체)를 공급하는 만큼 최대의 수혜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 미국 증시가 장을 마감한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기준으로는 22일 증시가 개장하기 직전이다. 이미 시장은 엔비디아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실제 실적이 발표되기도 전부터 사상최고가 기록이 나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월가에서 나오고 있는 예측을 종합하면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0% 급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더불어 주목되는 것은 내년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다음 분기의 매출 가이던스나 그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흥미롭게도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미반도체 역시 최근 주가가 크게 뛰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HPSP‧주성엔지니어링‧하나마이크론 같은 회사들이 사상 최고가 주변까지 주가가 올라 기대감을 머금고 있는 상태다.

결국 엔비디아의 실적과 그 이후 반도체주들의 방향성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국내 증시의 기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흐름이 만들어졌을 경우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상승세도 예상된다. 이미 ‘판’은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반도체 부문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HBM 성장세는 매우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내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 생산능력은 150%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