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올해 3분기 가계빚이 전분기보다 14조3000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여행 및 여가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은 전 분기말 대비 11조7000억원 증가한 175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2분기(8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7조3000억원 증가한 104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전 분기(14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취급과 개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감소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과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위축에 따른 영향이다. 판매신용은 여행 및 여가 수요 증가 등에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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