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올해 청약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국 아파트의 가구별 규모에 따른 1순위 청약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51대 1을 나타냈다. 이는 500가구 미만의 아파트 1순위 청약률(9.04대 1) 보다 약 1.5배가량 높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경쟁률이 16.69대 1로 소규모 단지(17.05대 1)보다 소폭 낮았으나 지방은 대단지의 청약경쟁률이 9.65대 1로 소규모(3.15대 1)보다 약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대단지 아파트 쏠림 현상은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실 앱에서 지난 1~10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를 살펴보면 총 30개 단지 중 27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도 대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같은 면적도 대단지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상승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파주운정신도시 동패동에서 2020년 준공된 30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면적 84B㎡는 지난 10월 17층 물건이 7억 985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2021년 준공된 820가구 규모의 동패동 운정신도시 디에트르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 6800만원에 거래됐다. 비교적 더욱 신축 단지 임에도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보다 1억원 이상 낮게 거래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는데도 관리비는 소규모 단지보다 최대 10% 이상 저렴하다는 게 수요자들이 대단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기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1㎡당 1175원으로 300가구 미만 단지의 공용관리비(1409원) 보다 약 16.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가 많은 만큼보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조경시설, 여러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는 점도 단지 가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차별화된 조경 등 입주민이 거주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가격 부담을 더 지고서라도 대단지를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