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양호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차익 실현 압력 받을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다. 의사록은 금리 인하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는 등 시장에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았다. 

   
▲ 지난밤 미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3만5088.29로 거래를 끝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0% 떨어진 4538.19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59% 밀린 1만4199.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이 미국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의사록을 통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든 회의 참가자들은 “위원회의 앞으로의 결정은 입수되는 정보와 이것이 전망에 미치는 영향, 위험 균형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의사록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어떠한 힌트도 찾을 수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11월 회의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당장은 전혀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FOMC 의사록에서 통화 정책 전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미 예상해 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이상 낮을 확률이 47.3%나 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약세는 국내 증시로 옮겨붙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3.66포인트(0.54%) 내린 2496.76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25포인트(0.69%) 하락한 2493.17에 개장한 뒤 2490대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1.98포인트(0.24%) 내린 815.03에 머물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5.81포인트(0.71%) 하락한 811.20에 출발한 뒤 약보합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감당 가능한 결과였던 FOMC 의사록, 주택 지표 둔화와 그에 따른 금리 하락 등 양호한 매크로 환경에도 차익실현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제한된 레인지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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