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시(KRUSH)’, 롯데칠성음료 맥주사업 살릴까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오프라인 모임과 홈파티 등이 잦은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맥주업계가 치열한 ‘3위’ 쟁탈전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 2위 제품들은 이미 시장에 안착해 장기집권에 들어갔지만 3위부터는 그야말로 신출내기들의 자리싸움이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크러시, 하이트진로 켈리, 오비맥주 한맥/사진=각 사 제공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기업 3사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최신 제품을 내세워 맥주 시장 3위 쟁탈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가장 따끈한 신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크러시(KRUSH)’다. 2014년 ‘클라우드’, 2017년 출시했다가 단종한 ‘피츠’ 이후 절치부심해 내놓은 브랜드다. 

기존 클라우드가 맥주의 고급화를 내세웠다면, 크러시는 개인의 취향과 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 맛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클라우드는 맥주 발효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고 발효 시 농도 그대로 제품을 만드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적용했다. 맥주 본연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뒀다. 

크러시는 몰트(맥아) 100%의 올 몰트 맥주이면서도, 분리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통해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더욱 살렸다. 패키지도 겉면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투명병을 사용하는 등 시각적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하이트진로는 메가히트작 ‘테라’에 이어 신제품 ‘켈리’를 연달아 성공시켜 맥주시장 판도를 뒤집어 보겠다는 포부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2019년 테라 이후 4년 만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지난 4월4일 첫 출고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단 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100여 일도 채 되지 않은 99일 만에 1억 병 판매까지 돌파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켈리 출시 이후 전체 맥주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난 6월 하이트진로의 유흥 및 가정 시장의 전체 맥주 부문 판매는 켈리 출시 전인 3월 대비 약 33% 상승했다. 올해 2분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켈리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맥주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년 동안 국내 맥주 시장 선두는 오비맥주의 카스(Cass)가 차지했다. 순위에서 밀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점유율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42.3%의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는 53.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뒷받침할 지원군으로 한맥을 내세웠다. 2021년 첫 출시했던 한맥의 거품 지속력과 목넘김을 개선해 올해 3월 새롭게 선보였다. 한맥 모델로 배우 수지를 기용하고 제품 인지도 제고에 힘쓴다. 

다음 달까지 서울 여의도 IFC몰과 스타필드 하남·고양 등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한맥의 거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팝업 매장도 운영한다.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앞으로도 한맥의 부드러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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