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학회와 함께 '한영 최고과학자 미래 포럼' 계기
"더 높은 수준의 협력 연대…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R&D 전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랫동안 교류해 온 영국 왕립학회와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 과학기술한림원이 중심이 되어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연구자를 함께 양성할 수 있는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미래 포럼'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 복잡성은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협력과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며 "뛰어난 천재 한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2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여러 인재들이 함께 공동 연구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지식과 혁신을 창출해내는 것이 현대 과학기술 발전의 특징"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전염병, 에너지와 자원의 고갈, 기후 위기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이런 전 지구적 도전과제들은 한 나라의 기술 혁신과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위기 때 mRNA와 바이러스 연구를 토대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여 전 세계가 이를 함께 극복한 것이 좋은 사례"라며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로이 앤더스 경을 비롯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기꺼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협업하였기 때문에 기적처럼 빠르게 우리 인류가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과학기술 투자에 힘을 쏟고,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산업화에 나섰기에 가능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양적 위주의 성장에서 질적 위주의 성장으로, 그리고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R&D 지원체계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간 230억 달러가 넘는 국가 R&D 재정을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중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과 같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도 적극 확대하겠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영국과의 공고한 연대를 제안하고,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은 물론이거니와 인류의 자유와 후생 증진을 위해 한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연구를 공유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