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미국 방산 진출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 검토
방산 중요성 부각·국내 시장 한계에 해외 방산시장 진출 나서
방산 매출 확대 기대에 2030년 2조 원 이상의 매출 목표 설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방산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어 방산 부문 확장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잡는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미국의 조선소 인수를 위해 한화오션 미국 홀딩 컴퍼니를 설립하는 안을 가결하고, 현재 미국 법인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함 정조대왕함과 충남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도 미국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미국 조선소 인수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투자와 현지 법인 설립 역시 검토하고 있다. 

양사 모두 미국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존스법 때문이다. 미국은 존스법에 따라 미국 내 모든 군함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조선소를 확보하는 게 필수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옵션을 고민 중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미국 내 조선소 인수, 지분 투자, 현지법인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잠수함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가 해외 방산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제 정세 변화로 방산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국의 방산 투자가 늘어났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를 기회로 삼아 해외 방산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외로 나가려는 이유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방산 내수시장 규모는 약 2조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가 경쟁하는 구도라 연간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힘든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방위사업청에서 수익률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어 수익 확보도 쉽지 않다. 반면 해외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국내보다 수월하다는 점도 해외 진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방산 관련 매출을 2조9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2030년까지 방산 관련 매출 2조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매년 함정 발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방산 관련 수주도 들쭉날쭉하다 보니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기 어렵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방산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에서도 밀리지 않는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영업력을 강화한다면 해외에서도 수주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