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충칭강철, 냉연·아연도금 강판 '합작법인' 설립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포스코가 중국 충칭강철과 손잡고 중국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세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투자금 62억위안(1조1600억원)을 들여 연 240만톤 규모의 냉연 강판과 아연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두 곳을 세운다.

연간 650만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보유한 충칭강철은 충칭시가 100% 지분을 가진 국영기업으로 총 22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 포스코가 중국 충칭강철과 손잡고 중국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세운다. /사진=포스코에너지 홈페이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인 충칭은 중국자동차산업의 핵심 기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중국내 다섯 번째 생산 공장으로 충칭을 택했다. LG화학도 자동차 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공장을 중국내 네 번째로 충칭에 짓는다.

포스코는 충칭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충칭강철과 지난 2013년 자동차용 냉연 합작사업을 공동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 6일 양사는 냉연 강판과 아연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법인 두 곳을 세운다는 내용의 합의각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맺으며 사업을 한 단계 더 구체화했다.

냉연 강판 사업의 경영권은 충칭강철이 가지며 포스코는 지분 10~25%를 출자한다. 또 포스코는 아연도금 강판 사업의 경영권을 가지며 지분 51%를 투자한다. 두 합작법인은 충칭에 설립되며 한 해 자동차와 가정용 강판 24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2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자동차 수요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세계 모든 메이커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중국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50대 수준으로 성장잠재력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와 충칭강철은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중국 정부의 비준을 취득한 양사는 제철소 세부 사업 조건에 대해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