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 정도면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 무려 20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의 다음 시즌 외야수 전력 보강 계획을 전망하면서 이정후를 3명의 주요 영입 대상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했다.

뉴욕포스트는 "외야수 영입을 원하는 양키스는 이정후에 대해서도 문의를 했다. 하지만 그를 쫓는(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는) 팀은 20개나 된다"고 전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KBO리그를 평정한 최고 타자이기에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이정후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대체로 일치했다. 전통의 명문 양키스도 예상 후보 가운데 한 팀으로 이정후 영입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20개 팀이나 이정후를 쫓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MLB 전체 30개 팀의 3분의 2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전 외야수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거나, 큰 돈을 들여 외부 선수 영입을 할 여력이 없는 팀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이정후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포스트는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가 관심을 두고 있는 선수로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인 후안 소토, 그리고 이정후를 꼽았다.

양키스로서는 벨린저 또는 소토를 영입하면 좋겠지만 젊고 가성비가 높은 이정후에 손을 내밀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할 때 이정후 영입이 유력한 두 팀으로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아직 포스팅 신청도 하기 전이어서 향후 어떤 팀과 계약에 이를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미 20개 팀이나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만큼 예상보다 훨씬 영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영후 영입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몸값은 더 치솟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계약 규모 예상은 ESPN이 5년 6300만달러, CBS스포츠는 6년 9000만달러로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이정후의 주가가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실력' 때문이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7시즌 동안 884경기 출전해 0.340의 역대급 고타율에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OPS 0.898)의 성적을 냈다. 2022시즌에는 MVP까지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정점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탓에 8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성적도 좀 떨어졌지만(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 메이저리그 팀들은 이정후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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