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하루 30~40척 입항 화물선 3~4일만에 한척 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대중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북한 석탄의 수출 규모가 대폭 줄어든 상태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단둥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강 건너에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 항구를 통해 들어가던 석탄을 실은 북한 화물선이 하루에 30~40척씩이나 됐지만 지금은 대폭 줄어들어 3~4일만에 화물선 한 척이 들어갈 뿐이다.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 석탄 가격을 인하하는 바람에 들어오는 물량도 대폭 줄었다”며 “그나마 종전 가격대로 지불하는 데가 남아 있어 드물게나마 석탄을 실은 북한 화물선이 들어오기는 한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북한산 석탄의 품질이 고르지 않다는 이유로 가격을 국제가격의 60% 수준으로 하락시켜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석탄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북한 경제에 줄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간 연구기관인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은 작년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 규모가 바로 직전 해보다 6.5%나 줄었다는 보고서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지난해 1547만톤을 기록해 2013년 1654만9000톤보다 107만9000톤이 줄었다.

금액으로는 2013년 13억7900만달러(1조5100억여원)에서 2014년 11억3500만달러(1조2400억여원)로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7월 단둥 항구에 입항하는 북한 화물선의 실태를 전해준 소식통의 전언대로라면 점차 감소하던 북한의 석탄 수출량이 올해 들어 더욱 미미해졌다고 볼 수 있다.

   
▲ 북한 대중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북한 석탄의 수출 규모가 대폭 줄어든 상태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단둥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강 건너에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 항구를 통해 들어가던 석탄을 실은 북한 화물선이 하루에 30~40척씩이나 됐지만 지금은 대폭 줄어들어 3~4일만에 화물선 한 척이 들어갈 뿐이다./사진=미디어펜

중국이 북한의 석탄 수입을 줄이고 있는 까닭은 경기가 위축된 탓에 광물자원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달 초 중국 증권시장의 대표적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6월 초 5000선을 돌파하던 것에서 7월 350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상승세를 타온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3900선을 회복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의 주원인인 석탄 사용을 줄이는 등 대기질 개선 조치를 취하는 와중에 북한산 석탄의 품질이 나쁘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을 하락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2013년 친중파인 장성택 행정부장이 처형되면서 북한의 대중 석탄수출에 결정적 차질이 빚어진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성택에게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마구) 팔아먹었다”라는 죄목도 씌웠다.

한편, 북한이 지하자원을 다량 보유하고는 있지만 설비가 낡거나 부족해 광석을 캐기도 어렵지만 분쇄 기술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생산된 전기의 70%가 군수공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광산 운영에 필요한 전기공급도 원활치 않은 상황이어서 채취나 분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광산 주변에는 미처 다 채취하지 못한 토석이 군데군데 흉물스럽게 쌓여 있다”면서 “생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에 지하자원을 팔 때 광석채로 팔지 못하게 하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고, 이때부터 광산에서 분쇄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기술 부족으로 정광이 잘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산 주변 하천도 오수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