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3년간 몸담았던 팀을 하루아침에 떠나게 된 김강민(41)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했다. 아울러 SSG 랜더스 팬들에게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화 구단은 24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소속이 된 김강민이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며 김강민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김강민은 이날 한화 구단 사무실을 찾아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한화는 25일 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김강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지명 받은 김강민은 내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지난 22일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은 4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됐다. SSG가 35명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김강민을 제외했던 것. 김강민은 은퇴와 현역 연장의 기로에 놓여 있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빼더라도 다른 팀의 지명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했다.

하지만 아직도 외야수와 타자로 활용도가 있는 김강민이 팀 리빌딩 과정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했다. 전신이었던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 23년간 SSG '원클럽맨'으로 영구결번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된 것은 팬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김강민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23년 간 1919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7푼4리(5364타수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고 수비 면에서도 팀의 외야를 든든히 지켜온 터줏대감과도 같았다. SK 와이번스 왕조시대의 주역이었고, 지난해 SSG가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는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는 등 맹활약해 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 김강민이 SSG 팬들에게 전한 편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강민은 이날 한화 구단을 통해 SSG 팬들에게 작별 편지를 보냈다. 그는 "23년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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