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했다. 감독 인선과 2차 드래프트에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물어 김 단장의 보직을 강등시켰다.

SSG 구단은 25일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빠르게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단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김성용 SSG 단장. /사진=SSG 랜더스 SNS


SSG는 최근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강민을 한화 이글스에 내줘 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SSG는 김강민을 보호선수 35명 명단에서 뺐고, 한화가 2차 드래프트 4라운드로 김강민을 지명했다. 김강민은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 중이었는데, 구단은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23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강민은 은퇴 대신 한화에서 뛰겠다는 결심을 했다.

2001년부터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23년이나 '원클럽맨'으로 뛰었고, 영구결번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김강민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SSG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또한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전 감독 경질 후 이번달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 선임을 확정해 발표할 때까지 이호준 LG 코치 감독 내정설, 박찬호와 추신수 감독설 등이 나돌기도 했다.

구단이 이렇게 잇따라 혼란의 상황에 빠진 데 대해 김성용 단장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 단장은 약 1년만에 단장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류선규 전 단장의 갑작스런 사퇴 후 퓨처스(2군) R&D 센터장에서 단장으로 승격돼 구단 행정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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