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송환이 승인됐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4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검토한 결과 권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이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권씨의 신병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가운데 ‘한국’의 인도 청구서가 몬테네그로 법무부에 먼저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법원은 권씨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는 여권 위조 혐의로 선고된 징역 4개월형을 모두 마친 뒤 법무부 장관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가 미국보다 이르다는 점이 확인되면, 범죄인 송환 경쟁에서 한국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에 동의했다고도 덧붙였다.

권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권씨는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해외로 출국했다. 세르비아 인접국인 몬테네그로로 넘어와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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