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활발
납품대금 조기 지급…협력업체 '숨통'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올여름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내수침체로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그룹이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통해 내수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전경련의 30대그룹 대상 내수활성화 사업 추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주요 그룹은 내수활성화를 위해 광복절 전날인 14일 임시 공휴일 자율 휴무 실시, 전통시장 소비 진작, 협력업체 자금수급 원활화, 국내 관광 및 농어촌경제 활성화 사업 등을 펼친다.

   
▲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민관합동 대책회의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30대그룹 계열사는 그룹 방침에 따라 14일 유급 자율휴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생산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가동이 불가피한 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업일수 감소와 노동비용 증가 우려에도 주요기업이 유급 자율휴가를 시행하는 것은 광복 70주년 기념 경축 분위기 조성고 내수활성화에 기업이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주요 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과 협력·용역회사 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30대그룹은 올해 설날에 약 460억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한데 이어 하계 휴가철을 맞이해서는 67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했거나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주요 그룹은 전통시장 체험 공모전 실시, 지자체와 전통시장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전통시장의 경영마케팅 지원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회사 자금수급 원활화를 위해서는 1조5906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했거나 이달말까지 조기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예정된 지급일보다 한 달 먼저 납품대금을 지급했거나 광복절 이전 또는 이달말까지 기존 지급일 보다 1∼2주 먼저 납품대금을 지급할 계획인 경우도 있다.

금융기관 이자가 부담되거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재정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무이자로 대출한 그룹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임직원 대상으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그룹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관광객 유치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주요 그룹은 해외 여행사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 행사, 해외 우수 고객 국내 초청, 해외지사 외국인 직원 국내 초청, 그룹 내 글로벌 행사 개최 등을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룹별 특성에 맞춰 주요 그룹 전국 사업장에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거나, 1사1촌 자매결연 마을 농산물 구매,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농협과의 MOU 체결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전경련은 지난 7월초 주요그룹 사장단 간담회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우리 기업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내수가 살아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경제도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