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비록 한 시즌 함께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외야수 안권수와 결국 작별했다. 또한 손아섭의 보상 선수로 데려왔던 투수 문경찬도 방출했다.

롯데 구단은 26일 "투수 문경찬, 외야수 안권수, 박형준과 육성선수 정대혁, 엄태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 롯데에서 방출된 안권수(왼쪽), 문경찬.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재일교포 3세 안권수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일본에서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해 실업야구와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2차 10라운드(전체 99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두산에서 첫 두 시즌 동안은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서며 타석에 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탄탄한 기본기와 성실한 플레이를 인정 받아 2022시즌 주전급 활약을 펼치며 76경기에서 타율 0.297, 71안타 20타점 43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국내에서 계속 뛰려면 군 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두산은 2022시즌 후 안권수를 내보냈다.

롯데가 2023시즌까지는 국내에서 뛸 수 있었던 안권수를 영입했다. 안권수는 올 시즌 초반 테이블 세터 역할을 멋지게 해내며 롯데의 초반 돌풍에 주역이 됐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시즌 후반 부상에서 복귀해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군 문제로 롯데와도 작별하게 됐다. 올해 성적은 95경기 출전해 타율 0.269 2홈런 29타점 42득점 16도루를 기록했다. 

군 입대해 병역을 마치고 국내에서 계속 뛰는 것도 고려한 안권수지만 군 공백기,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롯데와 동행은 한 시즌만에 끝내게 됐다.

문경찬은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22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2019년 KIA의 마무리투수로 54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가 2022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다시 팀을 옮겼다.

롯데에서 문경찬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38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져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군 2경기 등판(1패 평균자책점 27.00)에 그쳤다. 부진에 빠진 문경찬은 롯데의 다음 시즌 전력에서 제외돼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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