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까지 절하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급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 위안화 가치, 1.86% 절하…아시아 외환시장 '출렁'/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지난 10일 고시환율인 6.1162위안보다 1.86%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2013년 4월 25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위안화 환율(종가)도 6.3231위안에 장을 마쳤다. 이는 고시된 기준환율보다 1.49% 높은 가격이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무역흑자와 위안화 강세가 중국에 환율 조정 여지를 줬다"며 "환율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시환율을 1.86% 상향 조정한 것은 일회성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이어 "최근 위안화의 고시환율이 시장에서 크게 괴리되고 실질 유효환율이 시장전망에서 벗어나 있다"며 "고시환율 결정 방식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전일 종가와 함께 시장 호가를 반영해 위안화 고시환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환율 결정을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약세를 유도함에 따라 역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위안화 환율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 원화를 비롯 태국 바트화, 필리핀 페소화, 호주달러화 등의 통화가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