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자회견..."수도권 승리, 종로 사수...최재형과 선의의 경쟁"
한동훈 종로 출마설엔 "비례대표 뒷번호 받고 결사항전 해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수도권 험지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3선)이 27일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라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저의 소신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나아가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3.11.27./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현역 의원인 최재형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최 의원은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한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당신이 어떻게 막겠나. 양해하겠다'고 답변해 줬다. 개인적으로는 그 의미를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아주 멋진 선의의 경쟁, 예의를 갖추며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 드린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에서도 종로에 출마가 확정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제 출마를 양해 해주셨다. 누구든 종로에 도전할 수 있고 거기서 뛰어보라고 했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격려해 줬다"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종로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만약 한 장관과 경선이 이뤄지면 그것도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도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면 우리 당의 전국적 지지율을 높이고 다양한 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없다. 저는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의 전국 지지율을 어디까지 높이겠다는 목표치를 정하고 그 지지율에 맞게 비례번호를 단 적이 있다"며 "한 장관도 미래 우리 당을 이끌어 나가야 될 보배이기 때문에 우리 당 지지율 목표를 모두와 함께 정하고 그에 걸맞게 비례대표 번호를 달아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게 지금 한 장관의 여러가지 입지로 볼 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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