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방산기업 수출액 전년 대비 56.1% 증가
선진국 대비 낮은 가격과 빠른 납기로 해외 공략 주효
정부와 협력 통해 2027년 방산 수출국 4위 목표 달성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산 세일즈 외교를 펼치면서 방산업계 수출 확대 전략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국내 방산업계는 수출을 늘려 2027년까지 글로벌 방산 수출국 4위라는 정부의 목표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방산업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4조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6182억 원 대비 1조4683억 원(56.1%) 대폭 증가했다. 

   
▲ KAI가 폴란드에 수출히는 FA-50GF./사진=KAI 제공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출 확대 전략과 국제 정세 불안 상황이 맞물리면서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방산 선진국 대비 저렴한 가격과 빠른 납기, 사후서비스를 앞세워 수출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에 이어 폴란드와 124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는 대규모 성과를 올리면서 173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방산 수출 수주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출 수주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출 확대 전략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중동에서도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방 예산을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 매출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해외시장 공략 이유다. 국내에서는 방위사업청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는데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이 제한적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선진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의 기술력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해외에서도 K-방산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고 말했다. 

국내 4대 방산업체들은 각사 전략에 맞춰 타깃을 설정하고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미니아에 K9 자주포 수출을 추진 중이며, 현대로템 역시 루마니아를 차기 K2 전차 수출 지역으로 삼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KAI는 이집트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집트와는 FA-50에 대한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공군 전술 훈련기 사업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내세워 중동에서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 LIG넥스원이 UAE에 수출하는 천궁-Ⅱ./사진=LIG넥스원 제공


정부에서도 방산 수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방산 세일즈 외교를 펼쳐왔는데 성과도 예상된다. 지난달에 방문한 사우디아리비아에서는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에서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업계 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방문한 영국에서는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강화하는 내용의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했는데 합의안에는 방산 관련 협력도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의 영국방문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BAE시스템즈와 1759억 원 규모의 155mm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2027년까지 글로벌 방산 수출국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수출 확대 전략를 꾸준히 펼치면서 정부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의 경우 정부 간 협의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는 업계에도 힘이 된다”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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