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를 떠나게 된 투수 임정우(32)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임정우는 27일 자신의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은퇴를 결정한 사실을 알렸다. 앞서 LG 구단은 지난 25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12명의 명단 발표했는데, 임정우도 명단에 포함됐다.

임정우는 "전 SK와이번스에서 1년 그리고 LG트윈스에서 12년동안 선수로 뛰었던 임정우 입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한 후 "13년동안 너무나도 많은 관심과 응원과 사랑을 받아서 너무나도 행복했으며 저를 응원해주셨던 모든 야구 팬여러분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 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 임정우가 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임정우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2011년 조인성 선배님의 FA 보상선수로 LG에 와서부터 저와 함께 트윈스를 거쳐간 많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했던 좋은 추억, 이제는 마음 한켠에 간직하려 합니다"라며 "저는 더이상 프로야구 선수로서 활동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은퇴를 하려고 합니다"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서울고 출신 임정우는 2011년 2차 4라운드(전체 26순위)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한 시즌을 SK에서 뛴 뒤 LG에서 SK로 FA 이적한 포수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LG에서 임정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기량을 키웠고, 2016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아 28세이브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실력을 인정받아 2017년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 참가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중도 하차했고, 2017년 시즌 8월에나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임정우는 잇따른 부상에 시달리며 2018년 팔꿈치 인대접합, 뼛조각 제거 수술을 잇따라 받았다. 이후 부활하지 못했다. 2019~2020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돌아왔으나 구위 회복을 못한 채 부상이 거듭됐다. 2018년 2경기 등판한 것이 1군 마지막 출전이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결국 부상으로 인해 기량을 완전히 꽃피우지도 못하고 1군 통산 229경기(368이닝)에서 14승 25패 34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기고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다.

임정우는 "이제 다시는 마운드에 프로야구 선수로 서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 "아직도 잠실야구장에서의 LG트윈스 팬 여러분들의 승리의 함성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제가 본 LG트윈스 팬 여러분은 가장 열정적이고 사랑으로 가득한 최고의 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LG 팬들의 응원에 각별한 감사를 나타냈다.

그는 "LG트윈스에서의 시간은 저에겐 정말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암흑기 시절부터 29년만의 통합우승까지 가는 길었던 여정 안에 LG트윈스의 선수로 몸담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면서 “어느덧 제 가슴 앞을 빛내주었던 TWINS와 저의 등 뒤에 있던 제 이름 석 자와 정말 애정 많았던 20번 등번호를 떼어야 할 시간이 와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LG트윈스 스포츠 프런트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 드립니다"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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