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쌍용건설이 찜한 곳에 홍보 현수막 걸어
기술력 쌍용건설·모아타운 경험 DL건설 격돌 주목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쌍용건설과 DL건설이 서울 시흥5동 모아타운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술력이 강점인 쌍용건설이 가장 먼저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모아타운 경험이 있는 DL건설을 만만히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 서울 시흥5동 모아타운 내 골목길./사진=서동영 기자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내에 DL건설의 현수막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아타운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단독주택, 빌라 등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낡은 주거지를 모아주택 구역으로 개발한다. 2개 이상 모아주택 구역을 합치면 모아타운이 된다. 

시흥5동에 대한 DL건설의 관심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해당 모아타운은 쌍용건설이 눈독을 들인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시흥5동 모아타운에서는 지난 9월 919번지와 923번지 구역이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쌍용건설만 입찰에 참여해 모두 유찰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아타운을 비롯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먼저 나서는 건설사가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타 건설사가 뒤늦게 나서는 경우는 적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재입찰이 이뤄져도 쌍용건설만 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말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이후 아직까지 정비사업 수주기록이 없다. 시흥5동을 통해 정비사업 확대는 물론 서울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 '더 플래티넘' 타운을 짓겠다는 전략이다. 시흥5동 모아타운은 8개 구역 전부 합치면 22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런 상황에서 DL건설의 등장은 수주 향방을 알 수 없게 하고 있다. DL건설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모아타운을 진행하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과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이다. 특히 모아타운 시범단지인 면목동에서는 2 4 6구역을 따낸 데 이어 나머지 3개 구역에서도 시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DL건설은 모아타운을 통해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유리한 상황임에도 DL건설이 관심을 나타낸 것은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 선 것 아니겠냐는 시선이다. 

쌍용건설 역시 2차례나 홀로 입찰에 참여하며 수주 의지를 나타낸 만큼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준공한 특급호텔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등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통의 건설명가다.  

이런 상황에서 곧 정해질 919번지 시공사 재입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919구역 조합 관계자는 "입찰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외에 DL건설을 비롯한 다른 건설사의 입찰 참여도 주목된다. 조합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가 사무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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